아이들은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
결국에 부모는 힘들다.. 토요일에 뭐하지?? 이거 막상 당해보면 고민이다..
마냥 티비만 보게 할 수도 없고 주중 내내 일한 아빠가 애들 데리고 어디 놀러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다시 학교로 보내자고 하니 학교도 싫지... 거기도 준비안되어 있고.. 선생님들도
사람이니 남들처럼 주 5일 근무 하고 싶고...
그럼 결국 학교내 별도 수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지... 이것도 또하나의 교장 선생님 뒷주머니 생기는 일이 될듯... ㅠㅠ
주5일 수업이 본격 시작되었지만 평일 수업시간을 연장하고, 체육수업을 늘이는 문제로 학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그런가하면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PC방 등을 전전하기도 하고, 학원으로 몰리기도 한다고 한다. 5일제 수업의 숨겨졌던 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6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그동안 홀수 토요일에 4시간씩 하던 수업을 평일로 옮기다보니 고등학교는 최고 하루에 10시간, 중학교 8시간이나 수업을 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초등도 평일 수업이 늘었다. 토요일 수업을 평일에 미리 당겨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육은 초등과 중등이 1주일에 3시간씩, 고등은 2시간을 수업했는데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에 따라 주 4시간을 해야 한다. 교과부는 체육활동을 확대해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생들은 주5일 수업과 체육수업 강화로 매일 1시간 이상 수업을 더 해야 하는 셈이 되었다.
5일제 수업의 가장 큰 문제는 각 학교가 이미 교육과정을 짠 상태인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교육과정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수업시간을 일률적으로 늘이기도 어렵고, 특정 과목의 수업을 줄이고 체육 수업을 하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과목마다 가르쳐야 할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렇다.
다음은 토요일에 학생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원엘 가거나 PC방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원, PC방에도 못가는 학생들은 집에 있거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의미 있게 지내거나 부족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체육수업이 늘어나다 보니 운동장도 문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보자. 이 학교는 30학급인데 한 학년에 4시간씩 수업을 하면 전체적으로 체육수업이 1주일에 100시간이 넘는다. 5일 동안 100 시간의 체육수업을 소화하려면 하루에 20개 이상의 학급이 운동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실내 체육도 있지만 운동장이 비좁다.
주5일 수업은 1주일에 2일이나 쉬는 관계로 학교와 부모가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토요일에 마땅히 할 게 없는 학생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다양한 재능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도해야 한다. 또 자연, 역사, 문화 탐방, 사회봉사 등의 프로그램도 개발해 학생들과 맺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주5일 수업의 의미가 살아난다.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회사에 다녀와 집에 오니 아니나 다를까 집에서 오락을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잘 못해요. 만약 집에서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면 PC방에 갈까봐요"
대구 수성구 김모(45·여)씨는 퇴근후 주 5일수업제로 집에 홀로 있게 되는 아이의 주말 생활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대구 동구 최모(16)군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내가 대학을 가기에 필요한 수업이 없어요. 나보다 성적이 낮은 친구들과 수업을 받으면 복습 의미밖에 되지 않아 도움도 안 되요"라고 말했다.
또 수성구 이모(14·여)양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애들이 이상하게 봐요. 쟤네 집 못 사나봐? 학원비 없나?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피해요"라고 밝혔다.
대구 경북지역 각급 학교들에서 지난주부터 주 5일 수업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우려했던 각종 부작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 프로그램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친구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에서 입시나 학교 공부를 위해 수업을 듣는 것이 오히려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보다 질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더 낫다는 입장이다.
토요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수업의 질 향상,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등을 적극 개선하고 실행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우선 개선 및 보완되지 않는다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오히려 공교육을 위협하고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 신뢰가 떨어져 공교육의 위상과 재건은 커녕 사교육의 증가만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이 참여율이 적은 주 5일 수업 현실의 틈새를 노리고 대구와 경북도내 주요 학원들은 주말 특강 등 명목으로 한 달에 30만~50만원 학원비를 책정하고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장이나 장사 등으로 자녀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가정의 자녀들을 대신 돌봐준다는 등의 핑계로 부모들의 주머니를 공략하고 있는 것.
학원들의 이러한 얄팍한 수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교육비 추가부담을 안고 학원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게 학부모들의 현실이다.
만약 학원이라도 보내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PC방 등 유해업소에 노출돼 공부와는 멀어져 성적이 떨어지기 십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경북교육청 교육과정과 관계자는 "지금 현재 주 5일 수업에 따른 토요 프로그램은 문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주부터 실시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참여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이에 현장 점검 강화를 통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프로그램의 내용을 더욱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해 부모들의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학생들에게는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