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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에 전력문제 발생 가입자들 큰 불편 호소
모든 서버 한곳에 집중, "비상 대응력 떨어져" 비판
"나라 전체가 불통된 듯 했다" "문자메시지 기능이 있다는 걸 완전히 잊어버렸다"
가입자 4,4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 소통수단'로 자리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이 4시간 동안 불통된 28일 오후. 온라인에는 카톡 서비스 중단에 따른 문의와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카톡의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국민들의 의사소통수단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시켜주는 상황이었다.
㈜카카오가 처음 트위터를 통해 무료 문자 서비스인 카톡과 사진 공유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의 중단을 공지한 시각은 28일 오후 2시50분. 카카오는 3시부터 긴급점검에 들어가 저녁 7시10분경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카톡 서비스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지만 이용자가 워낙 급격히 늘어난 데다 사용량이 많은 주말 오후에 발생해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의 강도는 더욱 컸다. 블로그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등에는 "카톡이 끊어지니까 대화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문자를 보내도 되는데 워낙 카톡만 쓰다 보니 문자메시기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일부 서버에 전력 문제가 발생해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면서 "수천대에 이르는 서버군을 대상으로 전원 복구는 물론 서버와 서버 프로그램 재가동 등 확인 작업을 했기 때문에 복구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카톡의 송수신 장애는 이전에도 수 차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중단 원인과 달리 주로 이용자 급증에 따른 서버 과부하가 원인이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일부 새 기능을 도입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2시간 가량 송수신이 중단되기도 했고, 5월에도 서버가 트래픽 증가를 견디지 못해 네트워크 오류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각에선 카톡의 대응능력을 질타하고 있다. 가입자와 서비스 종류만 늘려 놓고 정작 비상상황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 카카오는 지난해 수천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해당 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과부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응능력부족에 대한 비판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도 카카오가 단 하나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만 모든 서버를 집중시켜, 서버 분산 등 대체 서비스를 제대로 마련해 놓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방대해지는 이용자와 이용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민 메신저답게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