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에서 웹사이트 등을 통해 보석 장신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미셸 에스피노자는 소셜웹사이트 핀터레스트에 있는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사업을 망친 것 때문에 지난 열흘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이 디자인해서 파는 진주가 장식된 팔찌 사진이었는데, 이용자가 이 사진을 클릭하면 관련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포로노 사진이 뜨거나 이용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버렸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 샌타 로사에 거주하는 그는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객을 잃었는지 모른다"며 "사람들이 '당신이 스팸에 링크를 해놓았느냐'는 메시지를 잇달아 받으면서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핀터레스트가 처음 개설된 2년전만해도 스팸은 이메일이 주통로였지만 이를 걸러내는 각종 장치가 개발되면서 대부분 차단되자 최근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6일 전했다.
반(反)스팸 소프트웨어 판매업체인 임퍼미넘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리셔는 "소셜스팸이 이메일을 통한 스팸메일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어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송되는 메시지의 8%가 스팸"이라며 "이는 6개월 전보다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소셜사이트내 스팸메일 전송을 위한 가짜 계정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은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지만 핀터레스트처럼 신생업체들은 아직 제대로 된 차단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스팸소프트웨어 회사인 소포스의 선임보안책임자 체스터 윈스니우스키는 "페이스북에서도 한시간에 약 5만명 정도가 스팸메시지를 열어보고 있다"면서 "스팸 전송자들은 이를 통해 상품을 광고하거나 판매하면서 악성코드 등을 심어 각종 개인정보를 훔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스팸메일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전문가들을 잇따라 채용하고 스팸을 보낸 광고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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